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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종교계도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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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9.05.25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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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NCCK, 가톨릭, 조계종 등 일제히 애도 성명
23일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종교계도 일제히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기자 자료사진
지난 23일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종교계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종교계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며 비통하다는 내용의 추모 성명을 발표하고 “하나님의 위로가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과 국민 모두에게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깊은 애도의 뜻을 밝혔다.

종교계 지도자들은 탈권위주의를 향한 열정과 노력을 보여준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향후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는, 권력들이 국민과의 진정한 소통을 통해 갈등과 경색 국면을 시급히 해소해야 할 것”이라면서 정의와 인권, 자유와 평화 등의 소중한 가치들이 반영되는 민주국가로 거듭나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신형)는 논평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비보는 충격적”이라면서 “비통함을 온 국민과 함께하며,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하길 기도한다. 다시는 이러한 슬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김운태 총무는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전직 대통령의 서거로 국민이 받을 충격이 더욱 클 것 같다”며 “노 전 대통령의 영혼에 안식과 평안이 있길 바라고,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권오성)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뤄낸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가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향후 상황에 제대로 반영되기를 원한다”고 촉구했다.

권오성 총무는 “노 전 대통령은 민주화운동 세력들과 함께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 했던 분”이라고 회고하고 “고인이 마지막까지 느꼈던 참담한 고통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치유되고 영원한 평안을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은 “노 전 대통령의 불의의 서거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메시지를 통해 유족을 위로했다. 정 추기경은 “갑작스러운 서거 소식으로 큰 슬픔과 충격에 빠져있는 유족과 국민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불교계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에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빈소가 마련된 봉하마을을 직접 방문해 조문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노 전 대통령은 평생을 민주화운동에 헌신해왔고 또 대통령으로서 민주주의 발전과 국민들의 권익증진을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 구성원 모두가 조화와 포용, 자비의 정신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대한불교 천태종은 “노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권위주의 청산, 민주화 등 서민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많은 치적을 남겼다”며 “그가 보여줬던 개혁정신은 존경받아 마땅하다”는 애도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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