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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지구, 산불 이재민들에 중장기 지원책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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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2.04.08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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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지대 피해주민 발굴 ... 실질적 요구 우선 반영키로
역대급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위해 울진지역 교회는 중장기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울진지역의 교회와 성도들이 산불 이재민에 대한 중장기 지원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울진교회(담임목사 남성실)와 죽변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조중근)는 “이번 화재로 피해를 본 이재민을 단발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당분간 지속적으로 후원할 생각”이라며 추가지원 의사를 밝혔다.

우선 울진교회는 ‘현금’ ‘물품’ ‘식사’ 등 3단계로 지원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남성실 목사는 “전국에서 보내주신 성금과 후원물품을 1차적으로 이재민들에게 전달했다. 앞으로는 교회의 선교적 차원에서 다방면으로 접근할 방침”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남 목사는 “요즘은 피해자들이 물품보다는 현금 지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재배하던 송이밭이 완전히 소실됐거나 벌통이 불에 타 경제적 손실을 본 양봉사육 농가 등에 현금을 일부 지원했다. 앞으로도 구도자나 우리 성도들이 거주하는 마을의 주민 등 지인 가운데 피해자가 확인되면 많지는 않더라도 현금을 직접 지원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답지한 온정의 물품도 나누려 한다. 그 가운데 의류나 김 등 즉시 사용이 가능하거나 먹을거리는 임시시설에 거주하는 이재민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하려 한다. 단, 공공영역의 손길이 채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의 피해주민을 발굴하고, 돕는 게 원칙이다.

중장기 계획도 세웠다. 주택이 전소된 이재민은 임시시설에서 최장 2년 정도 살아야 하는데, 적어도 1년간은 이들에게 격주로 도시락을 제공하는 활동을 계획했다. 마침 식당을 운영하는 성도가 있어 그리 부담되지 않는 가격선에서 진행할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남성실 목사는 “그분들이 컨테이너식 조립주택에 살면서 제일 힘들 게 뭘까를 생각해 보니 하루 세 끼 식사를 꼬박꼬박 챙겨 드시는 일 같았다. 지금까지 모인 후원금에 봉사자들의 헌신이 결합하면 이재민의 일상적 필요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교회의 이름을 걸고 꾸준히 돕다 보면 우리의 진심이 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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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변하늘소망교회도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도움을 요청하는 이웃이 있다면 언제든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도록 추가지원 청사진을 그렸다.

조중근 목사는 “피해지원이나 복구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순차적이고 단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게다가 화재 발생지역이 워낙 광범위해 개별 지역교회 단위에서는 여러 한계와 어려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어려움에 빠진 이웃들을 계속 돌봐드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조 목사는 “피해자의 대부분이 고령의 노인인데다 홀로 사는 분이 많다. 그래서 일단 이들을 집중적으로 도울 예정”이라며 “직원회의 결의를 거쳐 다각적인 지원책을 시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일방적 지원이 아닌, 수혜자가 실질적으로 필요하고 요구하는 물품을 지원한다는 밑그림이다. 이를 위해 각 마을의 이장들과 소통하고, 상황을 파악해 피드백이 전달되는 대로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지난 3일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산불피해 주민을 위한 나눔 바자회’를 확대할 생각도 갖고 있다. 다만 장소를 교회가 아닌, 이재민들이 실제 거주하고 있는 마을로 직접 찾아가는 ‘이동 바자회’를 구상 중이다. 우선 피해가 큰 지역부터 방문할 마음이다. 아드라코리아와 영남합회의 도움으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각종 의류와 신발, 생필품 등의 품목 중 본인이 원하고 필요한 물건을 선택해 가져가도록 운영한다.

반찬 봉사도 당분간 지속한다. 현재 수준에서 50가구 정도는 무리 없이 반찬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중근 목사는 “이재민들이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3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임시주택 설치를 마치는데도 기간이 꽤 걸릴 것 같다. 그분들의 필요를 채울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최선의 봉사를 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 목회자와 성도들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성금과 물품을 보내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하며 “장기간에 걸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추가적인 후원을 가용할 수도 있다. 때에 따라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필요할 수도 있다”면서 성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한편, 지난 4일부터 열흘 동안 동해안을 휩쓴 이번 산불로 서울 면적(6만500ha) 3분의 1(33.9%)에 해당하는 산림이 불에 탔다. 여의도(290㏊·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를 70.8개, 축구장(0.714㏊)을 2만8744개를 모아놓은 넓이다. 울진에서만 1만4140ha의 피해가 발생해 단일 발화 산불 면적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
#동해안산불 #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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