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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코로나19 이후 3040세대의 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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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1.03.22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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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교회 허용하고, 소규모로 응집할 기회 제공해야”
3040선교정책연구위원회는 활동 보고서에서 “3040세대가 소규모로 응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3040선교정책연구위원회 보고서 발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한동안 방송 예배를 드리다 가까스로 현장 예배에 복귀했더니 교회에 어린이와 학생들이 보이지 않았다. 물론 그들의 부모도 마찬가지다. 교회에서 고령자와 어린 자녀들이 있는 가정의 방송 예배 참여를 권장하는 탓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동안 신앙 때문에 갈등을 빚어왔던 어떤 가정이 이번을 ‘사회적 거리두기’와 종교시설 집합금지를 계기로 교회를 몇 달 쉬기로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산토끼를 잡기는커녕 집토끼도 놓치게 생겼다.

■ 벼랑 끝에 선 기존의 교회
대면을 전제로 한 교회의 예배 형태와 선교 전략이 모두 벼랑 끝에 이르렀다. 교회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세대일수록 이는 더 분명한 현실이 되고 있다. 어떤 사람은 3040세대의 신자들이 자녀를 데리고 외식도 하고 쇼핑몰도 다니면서 교회만 오지 않는다고 푸념한다. 안식일에 집에서 방송으로 예배드리고 난 후에 자기들끼리 만나서 놀러 다니기도 한다며 혀를 내두른다. 이런 현상이 우려스러운 것은 당연하지만 비대면, 비접촉 시대에 그들이 나름의 연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긍정적인 신호이기도 하다.

사실 코로나19는 대규모 예배를 붕괴시키고 친근한 사람끼리 소규모로 모이는 시대를 갑자기 앞당겼다. 수십 년 전만 해도 대그룹 예배와 소그룹 예배의 균형을 통해 대형 교회로의 성장을 추구했던 셀 교회가 유행했었다. 그러나 이제 교회는 대그룹의 비중을 낮추고 소그룹의 비중을 높여 이웃과 가깝게 존재하면서 세상에 빛을 가져가는 공동체로 거듭나도록 요구받고 있다.

소그룹이 한창 잘 되고 있을 때 어떤 신자들은 안식일을 이용해 소그룹 가족 전체가 자연 속에서 예배를 드리고 불신자 친구들을 초청해서 친교를 나누고 싶다는 열망에 빠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교회가 예배일에 전체 회중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바람은 실현될 수 없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가져온 지금의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다시금 그러한 바람이 되살아나고 있다.

물론 3040선교가 소그룹 환경에서 항상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우리가 3040세대의 의견을 청취하던 중 깨달은 한 가지 사실은, 이들이 소그룹 환경을 매우 선호하지만, 교회의 주도로 조직된 소그룹 모임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어느 소그룹 모임이 불신자와 잃은 양들이 참여할 정도로 매우 활성화되었을 때, 담임목사가 교회 내 소그룹을 재편하고 인위적으로 리더를 배치하면서 일정한 형식의 운영을 요구하자 잘 되던 소그룹이 사멸하고 말았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소그룹에 대한 이해의 부족과 성급하고 기계적인 적용의 종착지는 같다. 우리는 소그룹을 각각의 환경에서 하나님이 키우는 식물처럼 바라볼 필요가 있다. 현명한 지도자라면 소그룹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커가며 결실을 맺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전념하고 개입보다는 동기부여와 격려와 지원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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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매력적인 대안
위드 코로나 시대의 해법을 찾을 때 떠오르는 대안 중 하나는 가정 교회다. 가정 교회도 일종의 소그룹이지만, 소그룹 교회 또는 셀 교회와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소그룹 교회 또는 셀 교회들이 메가처치(Mega-church)를 목표로 대그룹 예배와 소그룹 예배를 병행했다면 가정 교회에는 대그룹 예배가 없다. 예를 들어 그들은 안식일에 교회에 가지 않고 그냥 소그룹으로 모여 예배하고 친교하며 이웃을 섬기는 사역을 전개한다.

이런 가정 교회들은 전통적인 모 교회와 연대를 유지하며 네트워크 형태로 존재할 수도 있고, 아니면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도 있다. 틀에 박힌 신앙생활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는 젊은 신자라면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연스러운 예배와 삶과 말씀을 직접적으로 연결시키며 매우 깊이 있는 영성을 추구하는 작은 공동체에 긍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2003년 미국에서는 가정 교회의 형태를 띤 교회가 이미 약 1600곳이 있었다. 그리고 그 수는 2009년에 이르러 약 3만 개로 증가한다. 우리는 이러한 흐름이 무엇을 암시하는지 간파해야 한다. 현재 기독교계는 두 가지 방향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하나는 점점 대형화하는 방향이고, 다른 하나는 점점 소규모화 하는 방향이다. 그런데 코로나19로 균형의 추가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앞으로 대형 교회의 붕괴가 가속화되면서 소규모 가정 교회의 출현이 더 빈번해질 전망이다.

게다가 미디어와 IT 기술의 발전은 또 다른 흐름을 부채질하고 있다. 공중 예배가 잠시 중단되어 방송 예배를 드리는 기간에 신자들은 손에 들린 휴대전화로 실시간 예배에 접속하고 동시에 교회 계좌로 헌금을 이체하는 ‘초간편’을 맛보았다. 우리는 한꺼번에 같은 공간에 모이지는 않았지만, 온라인으로 같은 예배에 참여했다. 이렇게 사이버 교회의 가능성이 우리 앞에 활짝 열렸다. 사이버 교회는 예배의 참여, 제자훈련 등을 모두 온라인에서 만족시킨다.

이런 형태의 교회는 자칫 신자들을 나태하게 만들고, 인격적인 관계를 현저하게 감소시킬 위험성이 있다. 게다가 새로운 교인보다는 기존의 교인들이 지역교회로부터 이탈해 사이버 교회에 편입하는 부작용도 예상된다. 그럼에도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려는 시도는 계속돼야 한다. 왜냐하면 사이버 교회도 그것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활성화되어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도 결국에는 지역 단위의 오프라인 모임으로 이어진다. 사이버 교회가 성공한다면 지역 단위의 소그룹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지 않을까 예상하는 이유다. 또 어떤 형태이든 교회에는 점점 더 많은 신자의 헌신이 필요하고 그런 헌신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전도와 제자 훈련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사이버상에서도 교회는 영성과 선교 사명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비상한 시기에 일상적인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접근 방법을 찾아야 한다. 특히 3040 이하의 젊은 세대를 고려한다면 더욱 그래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급진적인 제안이 필요한 까닭이다.

먼저 모 교회와의 연대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큰 교회들이 가정 교회를 허용하고, 3040세대가 영성과 친교와 선교를 위해 좀 더 개방적인 환경에서 소규모로 응집할 기회를 제공하면 좋겠다. 또한 기존 교회와 상관없을 뿐 아니라 정해진 공간도 없이 모이는 가정 교회 형태의 소그룹을 합회가 어떻게 수용할 수 있을지 연구하기를 제안한다.

그뿐 아니라 정체와 퇴보를 거듭하고 있는 기존 교회를 합병하고 젊은 목회자에게 선교적 교회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교회를 개척하거나 모바일과 인터넷 기반의 사이버 교회를 시도하게 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교회의 존재 방식과 선교의 돌파구를 탐색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동기를 부여해 주기를 바란다.

물론 이런 움직임 때문에 기존 체계가 붕괴할까봐 걱정하는 신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교회가 변화에 대처했던 속도를 보면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한쪽에서는 혁신을 위한 몸부림이 있겠지만 대부분의 교회는 기존의 체제에 머물며 점진적인 변화를 선택하지 않겠는가. 이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지금의 이 낯선 상황이 앞으로는 일상화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현재 역사의 중대한 분수령을 넘고 있다. 이 고개 너머에서 어떤 교회가 본질을 잃지 않은 채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승자가 될 것인가? 우리 모두가 이 무거운 질문 앞에 서 있다.
#특별기획시리즈 #Stop에서Step으로 #코로나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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