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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교인의 건전한 재정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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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사미디어 등록일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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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어려워진 경제 상황의 틈을 비집고 ‘폰지 사기’와 유사한 불법 다단계 영업들이 네트워크 마케팅이라는 그럴듯한 미명하에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다. ‘폰지 사기’란 이탈리아 태생의 미국 이민 1세대인 찰스 폰지(Charles Ponzi, 1882~1949)가 고안한 희대의 사기 판매 방식을 말한다. 획기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내걸고 원금 보장과 높은 수익률의 배당을 해 준다며 투자자를 유치하여, 신규 투자자의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의 배당금을 돌려막기 하다가 충분히 돈이 모였을 때 그 돈을 모두 가지고 잠적하는 악질적인 사기 수법이다. 즉 이 사기는 아랫돌을 빼서 윗돌 괴는 방식으로 개인의 부에 대한 욕망과 투기 심리를 이용해서 상당한 금전적 피해를 양산하는 것이다. 찰스 폰지는 이러한 피라미드 사기로 교도소를 전전하다가 미국에서 추방당하고 종국에는 빈곤 속에서 사망했다. 


이러한 돌려막기 형태의 영업 방식은 네트워크 마케팅, 다단계 마케팅, 다단계 판매, 피라미드 판매, 멀티 레벨(multi-level) 마케팅 등 다양한 이름과 사업 방식으로 발전·진화하고 있는데 그 본질적인 내용은 다 ‘폰지 사기’와 유사하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피라미드 방식의 사업은 불법 다단계 판매라고 인식하고 있다. 



시작부터 많은 수익을 올린다고 유혹하면 십중팔구는 사기

불법 다단계 판매(피라미드 사기)는 이윤 창출 수단이 있는지, 가입비(후원금 등)를 요구하는 지를 확인하면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다. 불법 다단계는 실제로 이윤 창출 사업이 없으며, 수입은 단순한 고가 소비재 판매와 회원의 가입비가 주를 이룬다. A라는 사람이 최초 가입비를 내고 회원이 되면, 수익을 올리기 위해 B와 C를 회원으로 가입시켜 가입비를 받는다. 이때 A는 신규 회원(B와 C)이 낸 가입비와 그들이 올리는 매출의 일부를 수익으로 갖게 된다. B와 C도 역시 똑같이 자신 밑에 별도의 신입 회원을 모집하고 매출이 발생해야만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결국 본인이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새로운 하위 신규 회원을 유치해야 하고 매출을 발생시켜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불법적인 행위(왜곡된 물품 설명과 광고, 연예인이나 정치인을 동원한 화려한 설명회 등)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즉 국가 기관에 등록된 합법적인 회사라고 광고하더라도 회원들의 행동들까지 합법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이러한 영업 방식은 하위 회원들이 있어야 하기에 처음부터 많은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구조이다. 만약 시작부터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유혹하는 경우 십중팔구는 사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회 유대 강한 재림교회에서는 결과가 더 심각

이러한 불법 다단계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즉, 사람 장사)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많은 경우 심지어 가족끼리도 좋지 않은 결말에 이르게 된다. 특히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성도 간의 사랑과 신뢰를 기반으로 존재하는 교회의 경우에 그 결과는 상당한 피해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특히 재림교인들은 이탈리아 사르데냐섬과 일본의 오키나와섬의 주민들과 함께 식습관뿐 아니라 강하고 지속적인 사회적 유대를 지니고 있어 ‘블루 존’이라 불릴 만큼 교인들 간의 응집력이 강한 공동체이다(노리나 허츠, 『고립의 시대』, 45).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재림교회 내에서 불법 다단계 영업이 발생했을 때는 다른 집단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게 된다. 


재림교회 내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다단계 사례가 존재한다. 유명 다단계 회사의 물건 판매나 회원 가입 권유라든지, 선한 동기를 가지고 사업을 제안하며 회원을 모집한 때도 있었다. 재림교인들은 “예수 안에서 선한 일”(엡 2:10)을 하면서 영생의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자신이 소유한 재산이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이웃을 위한 사업에 사용되기를 바라는 선한 마음을 자극하며 사업에 동참하기를 권할 때 냉정하게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 이웃도 도우면서 나에게 이익도 된다는 사실은 꽤 매력적인 동기가 된다. 그러나 동기에 상관없이 사업 형태가 ‘폰지 사기’의 형태로 이루어진다면 그 결과는 아름다울 수 없다. 결국 전형적인 폰지 사기와 동일한 파국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불법 다단계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

이런 일들로 시험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투자’와 ‘투기’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여 건전한 경제 활동에 바른 이해를 간직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경영학적으로 투자와 투기는 이익을 추구한다는 목적이 같고, 그 대상 역시 주식, 채권 등의 금융자산과 상품, 부동산 등의 실물자산으로 동일하다. 하지만 투자는 생산 활동을 통하여 그 위험에 합당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이익을 추구하지만, 투기는 생산 활동과 관계없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에만 의존하여 불확실하고 큰 이익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의에 비추어 보았을 때 불법 다단계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 활동에 해당한다. 



성경의 권면

재림교인은 재물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성경과 예언의 신의 말씀을 살펴보자. 먼저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므로 사람을 부하게 하시고”(잠 10:22)의 말씀처럼 부와 재물은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견해이다. 또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딤전 6:10)라는 말씀처럼 부정적 견해도 있다. 결국 재물이나 돈은 그 자체가 문제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하나님의 복도 되고 악의 근원도 된다.


성경은 재물에 대해 투기로 사용하는 것은 금하지만 투자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달란트의 비유에서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그것을 아무것에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자 주인은 “네가 마땅히 내 돈을 취리하는 자들에게나 두었다가 나로 돌아와서 내 본전과 변리를 받게 할 것이니라”(마 25:27)고 말함으로, 정당한 이자, 수익이 발생하는 곳에 투자하라고 말한다. 다만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대들의 재물을 선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곳에 투자하라.”(4증언, 596)는 말씀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예언의 신의 조언

어떤 재림교인은 “거기에 1달러도 투자하지 말았어야 했다”(1증언, 639)는 엘렌 화잇의 진술을 인용해 그리스도인은 주식 투자를 하면 절대 안 된다는 주장을 하곤 한다. 하지만 앞뒤 문맥을 읽어 보면 자금이 부족할 때 무리하게 투자하면 안 된다는 의미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서 건전한 투자는 권장했다. “이 기관들의 주식을 사도록 그대에게 호소하는 바이다. …많은 사람이 세상의 투기사업에 돈을 투자하여 모든 돈을 도둑맞는다. …그대들의 자본은 손실되지 않고 이자까지 더해 불어난 상태로 하늘에 보관될 것이다”(4증언, 596). 하지만 투기는 금지하셨다. “어떤 이들은 거액의 이윤을 얻을 수 있는 광산과 철도 주식에 자본을 투자할 놀라운 기회를 생각해 냈다고 나에게 제시했다. …이윤으로 선행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날 밤 나는 주의 재림이 임박하다고 믿는 자들이 광산 주식에 자본을 투자하는 것은 주님의 뜻이 아니라고 하나님의 백성에게 말하라는 지시를 받았다”(청지기, 241).


결론적으로 재림교인은 불법 다단계와 같은 허황되고 과도한 수익을 노리는 투기 같은 것에 눈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대는 불확실한 곳에 많은 투자를 하였다. 사탄은 그대의 눈을 멀게 해서 이런 사업이 그대에게 아무 이득도 줄 수 없다는 사실을 보지 못하게 했다”(2증언, 280). 돈으로 시험에 들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면서, 건전하고 합리적인 재정 생활을 통하여 선한 일에 사용되는 부를 쌓을 수 있도록 재물을 관리해야 한다.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마 6:20)는 말씀을 따라 지혜롭게 투자해야 한다.



​정태석 ​삼육대 경영학과 교수, ​유경호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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